여러분은 무엇에 의미를 느끼는가?
가족? 사랑? 돈? 여행? 일?
그 단어가 무엇이든 간에 세상의 모든 것들은 본질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아무 뜻이 없다. 좋고 나쁨이 없다. 그냥 그것(Itself)일 뿐이다. 그냥 일어난 일(Happening)일 뿐,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일도 아니다.
손흥민이 세계적인 축구경기에서 골을 넣은 것,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저 손흥민의 발 끝에 닿았던 공이 가상의 선을 넘어갔을 뿐이다.
20대를 지나 30대가 된 것, 어떤 의미가 있는가?
그냥 살아온 햇수를 세다보니 계란 한판을 채운 것 뿐이다.
100달러짜리 지폐,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저 벤자민 프랭클린이 그려진 빳빳한 종이 한 장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손흥민의 골에 열광하고, 나이에 연연하고, 부를 얻고자 한다. 그리고 그것에 큰 의미를 느낀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그것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인간'이란, 역사와 문화, 사회 등을 통칭한다. 역사적 흐름, 문화적 이슈, 사회의 풍토가 큰 의미를 부여했다. 많은 사람들이 동조하는 만큼 힘이 생겼다. 골을 넣으면 기뻐하고, 늘어가는 나이에 강박이 생기고, 더 많은 돈을 모으고자 애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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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일을 한번 확 줄여보자, 한 개인의 삶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것, 어떤 의미가 있는가?
친구와 만나 이야기 나누는 것, 어떤 의미가 있는가?
구독자가 한 명 더 늘어난 것, 어떤 의미가 있는가?
당연히 각각에는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 이유는 단순하다.
"내가 그것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본래 의미가 있었기에 우리가 의미를 느끼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에 그것이 의미있다 느끼는 것이다. 세상의 기본 값은 '무(無)의미'이다. 그것에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은 다름아닌 우리이다.
나는 지금 무엇에 의미를 느끼는지 생각해보자. 그 의미를 누가 부여했는지 살펴보자. 마지막으로, 무엇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 신중하게 고민하자. 여차하면 다시 빼앗아 올 수도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라는 생각으로 나이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다.)
우리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대상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본인이 스스로 부여한 가치대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남이 마음대로 설정 해놓은 삶의 틀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글을 마무리하며 첫 줄의 질문을 조금 바꿔 다시 물어본다.
"여러분은 무엇에 의미를 부여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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